미장센이 화려한 어른들의 동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미국의 감독 겸 작가인 웨스 앤더슨의 대표적인 영화입니다. 2014년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이며 은곰상 , 심사위원 대상의 영예를 받게 해 준 작품입니다. 영화는 화려한 색채와 빼어난 건축물, 다양한 소품들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영화 탄생 이후 수많은 영화인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영화를 이어받아 아름답고 독특한 영화의 맥을 같이 하는 작품을 선보이게 됩니다.
시작의 끝, 끝의 시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전쟁 전에는 경영이 잘 되어 상황이 좋았지만 전쟁이 끝나고 나서는 지금은 쇠락한 호텔로 전락합니다. 어느 작가가 이 호텔에 머무르게 됩니다. 작가는 호텔 지배인과 식사를 같이 하면서 호텔을 소유하게 된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1927년 당시 호텔의 지배인은 '구스타브'였습니다. 그는 빈틈없고 매너로 무장한 교양 있는 태도로 지긋한 나이의 미망인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주 임무는 호텔 관리이지만 미망인들과의 사랑도 주 임무만큼 성실히 해내고 있습니다. 그중 한 명인 최고의 부호 마담 D가 사망하고 장례식장에 가기 위해 신참 호텔리어 제로를 데리고 떠납니다. 기차로 이동하던 중 전쟁 시기라 군인들의 검문을 받았는데 제로가 이민자임을 알고 군인들이 하차 요구를 하게 됩니다. 구스타브는 군인들에게 맞으면서도 하차 요구를 거절합니다. 난동 소리가 커지자 군인 상급자가 오게 되는데 그는 어릴 적 부모와 함께 호텔에 머무르며 봤던 지배인을 기억하고 제로의 통행증을 발급해 줍니다. 마담 D의 집에는 이미 많은 가족과 친척들이 와 있었습니다. 변호사는 마담 D가 '사과를 든 소년' 명작 그림을 구스타브에게 준다는 유언을 알립니다. 마담 D의 아들은 그림이 구스타브에게 주어지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싸움을 걸지만 제로에게 당합니다. 구스타브와 제로는 그림을 몰래 가지고 나오는데 마담 D의 요리사가 그림 뒤에 마담 D의 마지막 유서의 복사본을 꽂아 놓습니다. 유산 배분을 맡은 변호사가 마담 D의 최근 유서 내용을 공개하고 자신이 사망하게 되면 많은 유산이 지배인 몫으로 가게 됨을 알리자 마담의 아들은 마담의 살인혐의로 뒤집어 씌우려고 킬러를 구스타브에게 보냅니다. 킬러는 유산 발표를 했던 변호사뿐만 아니라 관련자들을 차례로 살해합니다. 구스타브는 살인 죄명으로 감옥으로 가게 되고 기지를 발휘해서 탈옥을 시도하게 됩니다. 탈옥 과정에서 제로와 그의 여자 친구의 도움을 받습니다. 탈옥에 성공한 구스타브는 요리사와 만나 유언에 대한 사실을 들으려 하지만 킬러에 의해서 요리사는 살해당합니다. 구스타브는 호텔에 감춰뒀던 그림을 가지고 경찰과 군인들 앞에서 유서를 공개하고 막대한 유산을 받게 됩니다. 제로는 빵집 여자 친구와 결혼하고 그들은 같이 기차로 이동 중 군인들의 검문을 받게 되는데 군인들의 패악에 저항하던 구스타브는 총에 맞고 사망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서 구스타브의 유산은 제로가 전부 물려받고 호텔도 그의 것이 됩니다.
완벽한 미장센, 감각적인 작품
웨스 앤더슨의 작품은 독보적인 새로운 하나의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뚜렷하고 감성적인 파스텔 계열의 색깔과 빈틈없는 대칭 구도, 수직과 수평으로 이동하는 카메라 이동, 작은 물건 등등 감독 특유의 독보적인 미장센을 보여줍니다. 주요 배우진을 제외한 다른 모든 부분들은 영화 속 사소한 물품처럼 처리됩니다. 감독은 본인 의지대로 완벽하게 제한된 연기를 배우들에게 주문합니다. 영화 속 장면이 마치 줄 인형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장면 장면은 한 폭의 훌륭한 작품을 보는 것 같이 화려한 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월적인 색감과 연출은 실제와 허상의 경계에서 아찔한 줄타기를 합니다. 호텔과 호텔 밖의 공간은 완전히 다른 색감으로 보여줍니다. 거의 모든 장면에서 표면적인 대칭을 보여주지만 지루하지 않고 신비한 무게감이 전해집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평면적인 스크린에 깊이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영화에 사용되는 소품 등등에 사용된 폰트는 평범한 대칭과 완벽한 선을 사용하지 않고 그 만의 디테일로 영화 자체의 감수성을 보여줍니다.
해외 관객평
1. 연출이 뛰어나서 좋은 것도 있지만 스토리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단순히 추억을 회상하는 건데 그 시대를 아름답게 추억하고 간직합니다. 그래서 현재랑 과거랑 색감차이가 납니다. 진짜 이 영화는 제 인생작입니다.
2. 이 영화는 스토리도 스토리인데 색감이 진짜 예술이라 꼭 영화 전체를 봐야 합니다.
3. 영상 구성, 색감 모든 게 아름답지만 어딘가 묘하고 시크한 분위기가 무척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4. 영화란 영화는 다 봤는데 그중 손에 꼽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 리뷰가 왜 이렇게 적나 했습니다.
5. 이런 클래식하고 미장센 뛰어난 영화가 좋습니다. 카메라 각도랑 동화 보는 느낌이라 편하게 보는 느낌입니다.
6. 의미 교훈보다는 미장센과 편하게 힐링하고 가볍게 보기 좋습니다. 꼭 보세요. 시대에 따라 바뀌는 화면 비율이 인상 깊습니다.
7. 정말 별 기대 안 하고 봤는데 한마디로 어른 동화 보는 것 같이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만 아쉬운 게 주드 로가 비중이 낮게 나와서 아쉬웠습니다.
8. 작가를 지나 제로를 지나 구스타브를 지나 구스타브가 말하던 참 좋았던 시절입니다.
9. 옛날 무성영화 보는 것 같이 재미있습니다.
10. B급 같다가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도저히 앞을 예측할 수 없어 보통 이런 건 내가 싫어해서 중간에 안 보는데 이 영하는 묘하게 끝까지 다 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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