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 2022. 8. 30. 21:15

터 널(2016) : 제한적 공간에서의 1인칭 재난 상황

 

한 남자의 웃픈 생존기

원작은 '소재원'작가의 장편 소설입니다. 2016년에 개봉하여 700만 명을 불러 모은 작품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혹시 어디선가 마주칠 상황을 보여주면서 영화 장면을 하나하나 허투루 보지 않게 집중을 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많은 재난 영화들이 있었지만 가장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상황 속에서 인간 군상들의 민낯을 낱낱이 보여줍니다. 약한 인간이라는 존재가 희망이라는 끈을 잡고 생존해 나가는 것이 크나큰 의미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코믹하면서도 괴로운 스토리 속에서 대한민국의 실상을 제대로 밝히면서 부조리한 구출 시스템을 불행한 상황 위에 익살스럽게 녹여냅니다.

 

운이 때론 불운으로, 불운도 때론 운으로

정수(하정우)는 자동차 회사 대리점 과장입니다. 마침 큰 건의 계약을 계획하고 있어서 차를 몰고 집으로 가는 길이 행복합니다. 가는 도중 주유소에 들러 주유를 하고 생수 2병을 받습니다. 마침 딸아이의 생일이 있어 미리 구입한 케이크도 차 뒤 자리에 싣고 터널을 향해 주행합니다. 터널 진입 후 주행하던 중 조명이 꺼지면서 무너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정수는 차 안에서 다행히 살아있었습니다. 잠시 정신을 잃었던 정수는 사태를 파악하고 구조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합니다. 그에게 남은 것은 주유소에서 받은 생수 2병과 딸 생일 케이크 그리고 배터리 수명이 78% 남은 휴대전화뿐입니다. 휴대전화로 자신의 생존을 알리려고 시도하고 케이크를 아주 조금씩 먹으면서 구조의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은 남편의 사건을 전해 듣습니다. 하도 소방서 대원들이 터널 입구로 왔지만 내려앉은 터널은 모습이 온데간데없습니다. 이윽고 구조 본부가 차려지고 구조대장 김대경(오달수)을 선두로 사고지를 살펴보지만 상황은 좋지 않고 기자들이 정수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배터리 소모가 심해집니다. 어렵사리 구조대장은 정수와 연락이 되고 환풍기의 자리도 알아냅니다. 다음 차례로 설계도를 보며 진행 방향을 세우고 나아가려 합니다. 구조 대장은 터널 입구에서 수평 굴착과 정수의 위치가 예상되는 위쪽으로 수직 굴착계획을 세웁니다. 구조대가 수직 굴착에 성공한 듯 보였지만 설계도대로 시공되지 않은 관계로 정수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시시각각 정수는 고통스러워지고 배터리마저 방전된 상태에서 더 이상의 진전은 없습니다. 구조작업 중 급작스러운 사고로 작업반장이 사망하게 됩니다. 이 사고로 여론은 급변해서 인근 2 터널 공사를 재개하려고 세현에게 동의서를 작성하도록 합니다. 모든 상황이 더 이상 정수의 구출 작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세현은 동의서에 서명하고 2 터널 공사는 다시 시작됩니다. 계속되는 발파 속에 정수가 갇힌 터널은 다시 붕괴를 시작하게 되고 터널 속 정수는 죽을힘을 다해 탈출을 하려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자동차로 이동해 클락션을 울리고 그 소리를 들은 구조대장이 구조를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결국 수평으로 뚫린 갱도를 통해 정수의 구조는 성공하게 됩니다. 

 

블랙코미디 같은 사회

영화는 우연히 일어나게 된 재앙과 고난을 그린 블랙코미디 장르로 사회의 부조리를  잘 담고 있습니다. 지나치지도 거북하지도 않게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생존자 구출을 위해서 지도를 보며 땅을 파헤치지만 정확한 지도가 아닌 관계로 제대로 된 곳을 파지 않아 모두가 허망해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알 수 없는 우리 사회의 각지각처에서 생기는 균열들이 사고가 생기기 시작하면 수습하기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됩니다. 우리 곳곳에 퍼져있는 안전 불감증부터 대강 진행하는 일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주인공은 갇힌 터널 안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나갑니다. 모두가 생존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지켜보게 되지만 시간이 서서히 흐르면서 점점 관심 어린 시선들이 무관심으로 변하게 됩니다. 관심 밖의 사건이 되면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는 사람이나 기업들이 제 목소릴 내기 시작합니다. 우리들 중 누구도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정수와의 연락두절로 한 두 명씩 그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됩니다. 심지어 정수의 아내에게 조차 기대를 저버리라는 회유가 들어옵니다. 아내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누군가가 다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정수를 단념하지 않습니다. 구조를 포기하지 않은 정수와 구조자를 포기하지 않은 구조팀으로 인해 구출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사건 사고의 내용으로 전개되는 영화이지만 그 내면에는 현실을 살아가는 대중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국내 관객평

1. 재난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볼만은 했습니다.

2. 하정우 씨 연기랑 전체적인 몰입도가 너무 좋았습니다. 반전까지 있었던 오랜만에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3. 제한된 장소에서 펼쳐지지만 보는 내내 긴장감 있고 중간중간 웃긴 장면도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잘 봤습니다.

4.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숨죽이고 봤습니다. 또 다른 하정우의 출연작 더 테러 라이브의 현실 반영 버전을 보는 듯했습니다.

5. 원작 소설에 비해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이 다행입니다.

6. 웃음과 눈물 그리고 분노까지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7. 터널 안에서 발생되는 사로고 인해 벌어지니 영화라 그런지 터널 지나갈 때마다 약간 불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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