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가 선을 넘지
'기생충'은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영화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아주 특별한 작품입니다. 지난 작품들 속에서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는 봉준호 감독의 사고방식이 뚜렷이 드러나는 영화이며 현시대의 생활상을 대단히 사실적으로 재현해내며 많은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자신의 사고방식을 빈틈없이 꼼꼼하게 영화 속 스토리로 풀어내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영화 관람 시점을 보이는 '기생충'은 각계각층으로부터의 영화적 해석을 낳으며 흥미를 유발합니다.
빈자들의 계획이란
기택(송강호)의 4 가족은 반지하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사업부도로 절망적인 아버지 기택과 전직 해머 던지기 선수였던 어머니 충숙(장혜진), 대학 진학을 위해 4번이나 도전했지만 여전히 공부 중인 기우(최우식), 미대를 가고자 하는 기정(박소담)까지 이들은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 가족은 무료 와이파이를 쓰기 위해 방안의 이곳저곳에서 신호를 잡아 보려 하지만 잡히지 않자 마지막으로 화장실에서 와이파이를 수신하고 온 가족이 피자 박스를 접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구청에서 기택네 일대를 방역 소독을 실시하게 되는데 이들은 집안으로 들어오는 소독 연기에도 신경 쓰지 않고 피자 박스를 접습니다. 피자 박스를 접기는 하는데 불량률이 많아 적은 금액을 받게 됩니다. 어느 날 기우의 친구 민혁이 수석을 가지고 집으로 찾아옵니다. 민혁은 명문대생으로 기정의 선배이기도 합니다. 민혁은 돈을 부르는 능력이 있는 수석을 하나쯤은 기우를 주고 싶었다며 전해줍니다. 그가 찾아온 이유는 과외를 하는 부잣집 학생이 있는데 해외로 유학을 가면서 자신의 대신 과외를 해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기우는 학교를 변조해서 부잣집인 연교(조여정)네 과외 선생님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뛰어난 과외 실력으로 연교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우는 연교와의 대화 중 아들인 다솜의 미술 담당 교사를 찾는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동생을 유명한 미술 심리학 선생으로 속여 기정에게 인사시킵니다. 연교는 이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가집니다. 기정은 연교의 남편 동익(이선균)의 차에 자신의 팬티를 놓아두어 기사가 차에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한 처럼 위장해서 내보내고, 기택이 운전기사로 들어옵니다. 기택은 가정부 문광(이정은)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음을 알게 되자 병원에 가게 꾸밉니다. 기택은 연교에게 가정부가 결핵이라며 피 묻은 휴지를 보여주고 가정부는 내쫓기게 됩니다. 어느 날 동익이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기택의 가족은 술잔치를 하고 있는데 그만두었던 가정부 문광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집에 두고 온 것을 찾아야 한다며 사정을 해서 집에 들입니다. 지하창고에는 문광의 남편 근세(박명훈)가 살고 있었습니다. 망한 사업으로 인해 채권자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자 이 집 지하로 숨어들었고 기택 가족에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싸우게 되고 문광과 근세를 지하에 가두려는 찰나 동익 일행이 곧 집으로 온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문광은 지하에서 탈출하려 하다 충숙에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다음날 동익의 집에서는 파티가 열리게 되는데 기우는 지하에 살아있던 근세를 죽이려고 수석을 챙겨 가지만 도리어 역습을 당합니다. 근세는 기정을 찔러 공격하고 옆에 떨어진 차키를 달라는 동익은 충숙의 공격으로 근세 옆에 떨어진 차키를 코를 막고 가져옵니다. 동익은 아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려하지만 기택에게 살해당합니다. 그리고 그는 흔적 없이 어디론가 없어집니다. 기정은 사망하고 기우는 머리를 상해 치료를 받기 시작합니다. 충숙과 둘이서 살며 기우는 기택을 찾으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기우는 동익의 집 지하 방공호에 살아있었고 어두운 밤 모스 신호로 기우에게 자신의 살아 있음을 알립니다.
두 가족이 두는 선명한 흑백 바둑
네 명의 가족이 자신들의 신분을 위조해서 부유층 집에 들어가 마치 자신들이 신분 상승한 것인 양 행동을 하다 끝내는 끔찍한 결말을 맞이 하게 됩니다. 가장 눈길이 간 장면은 집안의 막내인 기정의 죽음입니다. 그녀의 죽음은 가혹했으며 보는 관객들에게 커다란 의문을 남겨주었습니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우선 가정은 자신이 연교의 집에 없는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기택 가족이 한 자리씩 들어가게 된 직업은 과외 교사, 운전기사, 가정부로 원래부터 있었던 직종입니다. 다른 이를 모함해서 내보내고 들어간 가족들과는 달리 기정은 '미술 심리' 치료라는 수업을 이용해 들어가게 된 차이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기태의 집안에서 가장 총명하다는 것입니다. 기정은 동익의 집에서 거침없이 거품 목욕을 하자 기우는 한마디 합니다. "너는 이 집이랑 잘 어울려 원래 여기 사는 것 같아"라고 말입니다. 기정은 동익의 집을 어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태도를 보입니다. 기정은 하류층이지만 상류층의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연출됩니다. 기정만이 지하 하류층에서 지상 상류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오직 한 명입니다. 가장 하층의 문세가 기정을 죽이게 되는 것은 계층 간 상승의 여지를 죽이는 것을 나타냅니다. 더 이상의 계층 이동 상승은 없다는 슬픈 현실의 시대를 의미합니다.
기생충 평점
네이버 8.49점 (37,390명) 다음 7.9점 (8,669명)
관람객 9.07점 (7,857명) IMDb 8.5 점(749,000명)
기자/평론 9.06점 (16명) 로튼토마토 비평가 지수 98%(매우 높음) 팝콘 지수 90%(팝콘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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