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가고 싶었던 서로 다른 신세계
'신세계'는 양조위와 유덕화의 홍콩영화 무간도(2002)를 기억나게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무간도의 리메이크가 하는 기분이 듭니다. 범죄조직에 잠입한 형사와 경찰 조직에 잠입한 조직원과 이를 아는 이는 제한적이며 10여 년의 세월을 그런 식으로 보낸 것 등등 비슷한 스토리로 전개되지만 결말은 서로 다릅니다. 무간도와 유사하고 잔인성은 더 크지만 커다란 흥미를 전해 줍니다. 박훈정 감독은 배우 이정재에게 초중반은 무간도의 양조위 느낌으로 후반은 대부의 알파치노의 연기처럼 해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합니다. 이정재의 비중은 처음에는 크지 않지만 결말에 가서는 그의 역할이 좀 더 강력해지는 점을 강조합니다.
스파이 이자성과 조폭 정청
강과장(최민식)은 경찰청 수사 기획과 과장입니다. 그는 신임 경찰 이자성(이정재)을 은밀하게 만납니다. 강 과장의 주문은 이렇습니다. 범죄 조직에 잠입하여 정청과 한 팀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국내 최대 범죄 조직 '골드문'에 잠입하여 정청과 함께하라는 주문을 합니다. 이 시기에 서울 제일파의 우두머리인 장수기와 북대 문파의 우두머리인 석동출, 그리고 경상도의 재범파들이 서울에서 잇권 다툼을 벌입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들 세 조직을 부추겨 서로 싸우게 해서 공멸시킬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되로 되지 않습니다. 이 세 조직은 잇권 다툼을 벌이지 않고 세조직을 모아 거대한 기업형 조직으로 거듭납니다. 재범파의 두목인 석동출이 회장의 직함을 가지고 '골드문' 이라는 기업으로 재 탄생됩니다. 석동출 다음 자리는 장수기가 맡고 그다음이 정청입니다. 중역의 자리에는 중소 조직 이사들과 이중구와 이자성도 한 자리 차지합니다. 거대 조직으로 조직되기 이전에도 거대 세력이었던 조직은 각종 산업에 발을 들이면서 확장 일로에 들어섭니다. 제일 파는 약화된 세력으로 인해 소멸되고 장수기는 실권 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습니다. 삼합회와의 연이 있었던 북대문파는 큰 사업에 참여하면서 대외 비중이 높은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정청은 장수기보다 높은 신임을 석회장에게서 받습니다. 그러나 석회장이 가장 신뢰하던 이중구의 위치는 불안해집니다. 그는 재범파의 실질적 인물이며 정보와 금융 분야에서 입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점차 정청에게 밀리는 모양새를 가지게 됩니다. 이후 8년의 시간이 지나고 자성은 그룹 실세인 정청의 심복이 되어 있습니다. 강 과장은 골드문 회장 사망 이후 후계자 작전명 '신세계'를 만듭니다. 후계자 다툼의 과정 중에서도 정청은 자성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습니다. 강 과장은 자성을 압박하기 시작하고 정청과의 관계로 괴로워합니다. 회장 사망 이후 정청은 귀국을 하고 이중구와 자리다툼이 시작됩니다. 자성은 조직 내에 스파이로 있던 바둑 선생 신우(송지효)와 알고 지냅니다. 중구는 자리다툼을 벌이던 도중 강 과장에 의해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깁니다. 정청과의 거래를 시도하려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고 조직 안의 스파이 존재만 인식하게 됩니다. 정청은 스파이를 찾아내어 한 명씩 없애버립니다. 신우와 자성의 오른팔 석무도 스파이임이 밝혀지고 신우는 자성이 직접 죽입니다. 한편 강 과장은 중구에게 정청의 계획으로 모든 일이 일어났다는 말로 둘 사이를 더욱 갈라놓으려 합니다. 이에 중구는 정청을 공격하여 큰 부상을 입힙니다. 자성은 정청의 병원으로 찾아가서 정청으로부터 한 가지만 선택하라는 말을 들으며 금고 안에 있던 선물을 받았으나 정청은 사망합니다. 금고 안에는 진짜 시계와 자성의 내부정보가 있었습니다. 정청의 사망과 중구의 구속으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두 됩니다. 부회장은 정청을 의식하고 없애버리려 하지만 도리어 자신이 당하게 됩니다. 자성은 출소한 중구와 강 과장도 살해하고 자신이 골드만 회장에 등극합니다. 6년 전 여수에서 정청과 자성은 친형제 이상의 의리를 가지고 생활했으며 정청은 자성이 경찰로부터 조직을 건재시킬 수 있는 점을 발견하고 그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정의보다 더 중요한 신뢰
영화에서의 음식을 먹는 모습은 지금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불편하 관계의 사람과는 식사를 같이 하지 않고 서로 신뢰하는 사람들과의 식사는 얼굴을 마주합니다. 갈수록 믿음이 없어져가는 시대임을 뜻합니다. 이중구는 아침식사도 그의 무리들과 할 정도로 자신의 아랫사람은 확실히 챙기는 모습을 보입니다. 정청의 이자성에 대한 신뢰는 이중구와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한없는 정청의 애정에 비해 고국장과 강 과장은 이자성을 믿지 못하고 이자성의 충심을 의심합니다. 이러한 관계에서 어떠한 어려움에도 완벽한 충심과 도의 같은 건 ,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신세계 1편이 조금 부족한 설명 부분을 신세계 2의 정청이 이자성의 스파이를 알고도 구제한 이유를 훨씬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정청의 자성에 대한 사랑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정청은 자신에 대한 정청의 신뢰로 인해 스파이임을 알고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자성 자신이 선택하도록 기회를 준 것입니다. 경찰의 스파이임에도 그간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정청은 기회를 준 것입니다. 자성은 골드문의 회장이 되며 정청에게 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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