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 2022. 11. 7. 22:25

브이 포 벤데타 (2006) : 두려움이 사라진 당신은 자유다

네이버 포토

 

 

영화의 제목 'Vendetta'라는 단어는 복수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단순한 복수가 아닌 뼈에 새겨진 듯한 사명과 같은 의미가 있어서 각종 문학작품 그리고 게임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총탄에 꺾이지 않는 신념

 

2040년 3차 대전이 일어난 직후 미국은 전쟁의 여파로 몰락했고 세계는 큰 혼란에 빠집니다. 영국 시민들은 공포에 휩싸이고 파시즘 정당이 집권하고 아담 서틀러는 영국의 지도자가 됩니다. 영국 정부는 극단적이고 배타적입니다. 정부의 힘은 너무나도 강력했고 정치, 종교, 언론, 개인의 자유까지 탄압합니다. 뉴스에서는 이런 독재정권을 옹호하는 방송만 끊임없이 나올 뿐입니다. 이런 정부를 뽑아준 것은 바로 영국 시민들입니다. 독재적인 정권은 통금시간도 발령합니다. 통금 시간이 지난 늦은 시각 한 여자가 남자들에게 둘러싸입니다. 이들은 권력을 등에 업고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비밀경찰입니다. 통금 시간에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여자를 겁탈하려고 하는 경찰들입니다. 이때 낯선 남자가 등장합니다. 비리 경찰들을 응징합니다. 이비를 구해주고는 음악을 들려준다고 옥상으로 데려갑니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음악소리에 시민들은 다들 밖으로 나오고 이곳은 음악을 들을 수도 없는 자유가 극도로 제한된 사회입니다. 그러나 V의 목표는 고작 음악 하나 듣는데 아닙니다. 정부의 규제와 탄압을 방관한 형사재판소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형사 재판소 폭탄테러 직후 영국 정부는 사건을 숨기는데 급급합니다. 그날 나왔던 노래를 금지곡으로 만들고 마치 정부의 예정이었던 것처럼 발표합니다. 공영 방송국은 V의 예상대로 날조된 뉴스를 보도합니다. V는 방송국에 폭탄을 두르고 나타나며 순식간에 공영방송국을 점령합니다. 그리고 V는 이곳에서 연설 방송을 내보냅니다. 시민들의 눈과 귀를 열게 하고 전국민적인 저항운동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뒤늦게 V를 잡으러 경찰들이 옵니다. 하지만 V는 인질들에게 자신과 똑같은 옷과 가면을 입혔습니다. V는 그사이에 모습을 감췄습니다. 순식간에 경찰들을 제압한 V는 유유히 빠져나가려고 하는 그때 꼼짝없이 잡히기 일보직전인데 은혜 갚은 이비 덕분에 탈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정부는 또다시 선동과 날조에 나섭니다. 테러 용의자를 그 자리에서 사살했다는 뉴스입니다. V는 보란 듯이 살아있고 자신을 구해준 이비도 함께 데려옵니다. 이날 이후 이비도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히고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V의 다음 목표는 영국 공영방송국의 선동꾼, 그리고 정부의 개가 되어버린 소아성애 성직자입니다. 이번에도 당국은 사건 은폐에 급급합니다. V의 뒤를 쫓던 형사들은 희생자들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지금까지 V가 죽인 사람들은 14년 전 라크힐 수용소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사람들입니다. 수용소는 현 정부가 반동분자, 유색인종, 무슬림, 성소수자 등 정부의 반기를 들 수 있는 사람들을 고문 학살하고 생체실험을 진행한 곳입니다. V는 라크힐 수용소 폭발 사건 때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V는 수용소의 바이러스 연구소 소장을  마지막으로 살해하고 경찰들은 그녀가 남긴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모든 보고를 받은 당수는 크게 불편한 내색을 보이면서 절대적인 은폐를 강조합니다. 일기장을 모두 다 읽은 경찰은 현 정권을 의심합니다. 한편 정부는 여전히 V와 이비를 잡아들이는데 혈안입니다. 이비는 잡혀버리고 감옥에 수감됩니다. 이비는 끝까지 수감생활을 하게 되는데 충격적이겠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이 이비의 내재된 공포를 덜어주기 위한 V의 계락이었습니다. 그 뒤로 V가 또 한 번 불꽃놀이 계획을 세웁니다. 버려진 런던 지하철 선로를 이용해 국회의사당을 폭파시키는 계락입니다. 한편 서틀러에게 국회의사당이 테러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올라갔는데, 하나는 공중 공격이고, 하나는 지하철을 이용한 공격 가능성이었습니다. 핀치 경감은 지하철을 이용해 공격해올 것이라고 말하지만 서틀러는 이를 핀치 경감 본인의 감일 뿐인 것 아니냐며 무시합니다. 어느덧 11월 5일이 다가오고 시민들은 예상대로 V가 뿌린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거리로 등장합니다. 노스 파이어 정권의 무장경찰들과 대립하던 중 한 소녀가 경찰에 쏜 총알에 의해 사망하게 되면서 시위는 점점 무력시위로 변해갑니다. 한편 V는 서틀러의 오른팔인 크리디 당수를 비밀리에 접견하고, 크리디를 설득하여 서틀러를 죽일 계획을 세웁니다. 그렇게 11월 5일 밤 크리디 당수와 V는 서틀러를 어두컴컴한 지하실로 끌고 와 죽입니다. 서틀러가 죽자마자 크리디는 V를 배신하고 함께 대동해온 경찰들과 함께 V를 일제히 사격합니다. V는 무수한 총알 세례를 받지만 방탄조끼를 입고 있습니다. 그렇게 크리디와 경찰들을 모두 처치한 V는 치명상을 입은 채 폭탄을 실은 전동차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그곳에는 이비가 있었고 V는 숨이 거의 멎어가는 상태였습니다. V는 이비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좋았다고 말하며 사랑했다는 말을 끝으로 호흡을 멈춥니다. 이후 이비는 V를 전동차에 실어 그의 마지막 순간을 그의 마지막 계획이 성사됨으로 장식해주고자 합니다. 그때 등장한 핀치 경감은 이비의 행동을 막지 않습니다. 전체주의에 입각한 노스 파이어 정권에 신물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수많은 시민들이 런던의 중심부로 갈 때, 런던의 국회의사당은 화려한 불꽃쇼와 함께 사라집니다. 

 

누구나 될 수 있는 V 

 

영화에서 V는 몇 번이나 11월 5일을 강조합니다. 약 400년 전인 1605년 영국의 가이 포크스는 탄압하는 왕에 저항해서 음모 사건을 주동합니다. 그 때문에 지금도 11월 5일은 가이 포크스 데이라고 불리며 영국 전역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열립니다. 이후 가이 포크스는 저항의 아이콘이 되었고 그의 이름 'Guy'는 '보통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누구라도 가이 포크스가 될 수 있고 그 누구라도 비합리적인 정부에 대항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V는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활동을 했습니다. 아나키즘을 표방하는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이 가면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선 복면 금지법에 대항하며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나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영화는 누구나 V가 될 수 있고 가이 포크스도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V라는 익명의 인물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자신의 가면을 벗지 않고 최후이 순간까지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으니 누구라도 V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는 V의 복수를 메인 플루트로 삼고 V의 복수는 사적이지 않습니다. 국민들의 자유를 탄압한 국가에 대한 복수였습니다. 탄압을 계속하는 정부를 국민들이 방관하고 그 불의에 침묵했기 때문에 나라는 엉망이 됩니다. V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