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키 류조의 '신분장'
'멋진 세계'는 개봉 전부터 전 세계적인 영화제에 초대받을 정도로 호평을 받은 영화입니다. 영화를 감독한 니시카와 감독은 주로 본인이 쓴 극본으로 영화를 제작했지만 이번 영화는 각색한 첫 작품입니다. 대학생일 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원더풀 라이프'에 참여하며 영화 제작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후 고레에다 감독과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사키 류조 작가의 '신분장'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실존 인물이 13년형을 마치고 감옥에서 나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세상에 설 자리가 없는 남자
감옥에서 13년 만에 야쿠자 미카미 마사오가 만기 출소합니다.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나오기는 했지만 너무 많이 변해버린 세상에서 문제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고자 하는 청년과 관심과 사랑을 주는 이웃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을 통해 희망을 가지기도 하지만 13년의 시간과 죄를 지은 사람이라는 편견은 그를 어렵게 합니다. 과연 지금의 현실이 미카미가 생각해 온 멋진 세계일지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멋지지 않은 세계
야쿠자 중간 보스였던 미카미 마사오가 출소한 후 평범하게 지내려고 하는 주인공의 의지가 대단합니다. 지나간 시간만큼 세상도 변했지만 여전히 바뀌지 않은 곱지 않은 시선에 그가 잘 살아남을지 의문입니다. 감독은 예전과 지금을 이어서 일본 사회에서의 그들의 위치를 생각해 보려 합니다. 주인공 마사오 역의 야쿠쇼 코지는 인물 자체에서 나오는 카리스마와 탁월한 연기로 그를 일본의 국민 배우로 불리는 이유를 알게 해 줍니다. 또한 영화는 제작 초반 일본 대표 여성 감독과 국민 배우의 조우라는 점에서 영화 팬들의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야쿠쇼 코지는 40년 연기 내공으로 수많은 작품에 참여했고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팬이 있습니다. 영화는 실존 인물을 영화화하면서 큰 책임이 있다고 합니다. 원작은 30년 전 이야기이지만 현실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들의 삶은 어떤 형태일까요? 니시카와 감독은 멋지지 많은 세계를 담은 영화의 세계를 담은 영화의 제목을 멋진 신세계로 지은 것 같습니다. 감독은 야쿠자는 조직을 나와서도 각종 규제 탓에 본인 계좌 개설이 어렵고 자신의 휴대폰도 개통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그 어느 집단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의 진퇴양난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영화는 함정과 기만으로 가득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어려움을 그리지만 삶에는 아름다운 순간과 내력들이 존재하기에 이를 포함할 수 있는 제목으로 택했다고 합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 신뢰 회복
영화에서 작가 지망생이지만 살아가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찍는 '츠노다'는 미카미를 렌즈를 통해서 보게 됩니다. 츠노다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버리고 미카미에게 말합니다. 미카미는 어머니의 행방을 알기 위해 노력하면서 과거의 상처로 힘들어하는데 그런 그에게 글을 통해 미카미의 삶을 남겨주고, 지금의 시간을 살라는 부탁을 합니다. 렌즈를 통해 미카미를 보는 것은 미카미를 전과자로 바라보는 것이지만 미카미의 삶을 글로 쓴다는 것은 미카미 인생 전체와 관련해서 미카미의 행동을 납득하는 단계입니다. 영화에서 미카미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격려와 보탬을 받지만 그가 원하는 멋진 세계는 없습니다. 부당한 일을 보고도 모른 척하고 도덕적 판단을 하지 않고 살아가게 됩니다. 미카미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구부러진 소신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미카미가 도움이 되지 못했던 장애인이 준 코스모를 손에 쥐고 있는 미카미의 끝 모습이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영화는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어진 공동체에서 사람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극복하는 것이 가능한가를 물어보는 작품입니다.
해외 평가
1. 배우 야쿠쇼 코지가 선보이는 감정과 몸짓의 폭은 놀랍습니다. 시카고에서 실버 휴고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의 또 다른 최고의 연기는 비슷한 배역인 코리아에다의 '세 번째 살인'이었습니다.
2.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정말 중요한 요소는 올바른 트랙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당신의 삶에서 좋은 사람들이 정말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중요한 점은 '누가 좋은 사람인가?'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위선적인 사회에서는 때때로 흐릿한 느낌이 듭니다. 세 번째로 자신이 직급에서 가장 낮은 직급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범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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