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희망은 필요해!
영화는 '주디 갈란드'에 관한 영화입니다. 그녀는 1939년에 제작된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쳐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그녀의 황금기 시기를 지나 1969년 47세로 생을 마감하기 전에 런던에서 열연했던 마지막 공연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촛불처럼 망가진 인생을 살아가는 주디의 마지막 공연 위주로 그녀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엄마로서의 모습을 갈망했지만 마지막까지 그럴 수 없었던 그녀의 삶을 조용히 따라갑니다.
화려했지만 행복하지 않았던 주디
주디는 아역 때부터 꾸준히 오랜 시간 동안 노래와 연기를 연마했습니다. 데뷔작인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연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과 노래 실력으로 14살 어린 나이에 대중과 평론가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데뷔작으로 큰 성공을 이룬 주디는 앞날이 창창할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디의 삶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 촬영 도중 정서적 학대를 심하게 당했으며, 그녀의 아버지는 동성과 바람이 났으며 어머니는 오직 돈벌이로만 주디를 이용했습니다. 이어지는 정서적 학대와 엄청난 스케줄로 기댈 곳 없었던 그녀는 마약을 시작하게 되고 3번의 결혼생활마저 이혼당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점점 그녀를 찾는 곳이 줄어들고 자신의 아이들과 거처할 집마저 없는 불행한 현실에 놓이게 됩니다. 영국에서는 '오즈의 마법사'의 주연 주디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았고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아이들과 헤어지고 영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 아빠에게 부탁하고 그녀는 매니저와 동행하여 영국 런던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녀의 정신은 이미 피폐해 질대로 피폐해졌습니다. 연이은 이혼과 계속 복용한 약물들과 게다가 어린아이들과 헤어져 무대에 올라가기 두려워 호텔방에서 잠을 자는 척하는 등 매니저와 관련자들이 억지로 무대에 세울 만큼 힘든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나 그녀는 무대에 올라서서는 최선의 모습을 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습니다. 런던 공연은 성공을 거두고 그녀의 자존감 역시 다시금 올라오면서 작은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관객들을 만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아이들이 자신이 아닌 전 남편과 같이 살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듣고 절망합니다. 하루하루 머물 곳 없이 이곳저곳을 다니며 생활하는 것에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런던 공연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제 돌아갈 가족과 집이 모두 없습니다. 투어는 남아있고 포기하고 미국으로 갈지 그녀는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영원한 도로시
주디를 사랑하는 팬은 많았고 지극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그녀의 내면은 무척 외로웠습니다. 진심으로 그녀를 위로하고 걱정해주는 가족이나 친구가 없다는 현실이 주디를 아프게 했습니다. 아역시절부터 그녀는 돈 만을 쫓는 어른들에게 이용당하고 살았습니다. 스타는 언젠가 자기 자리를 찾아 내려오게 되어있습니다. 내리막이 시작된 그녀는 자신의 뒤를 돌아봅니다. 가정, 아이들 모두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의를 느낍니다. 아역시절부터 정상에 있던 시절까지 끊임없는 연습과 인내로 어려움이 많았던 지난날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 현재 그녀는 중년이 되었지만 외로운 삶은 여전합니다. 그녀의 행복한 시절을 조금 더 영화적으로 비춰 주었으면 이렇게 안타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디가 자신을 조금 더 사랑했다면 조금이라도 나아졌을까요? 그녀는 지난날을 되돌아봅니다. 가정, 아이들, 남편 등 아무것도 그녀 곁에 있어주지 않았습니다. 깊은 절망감을 느낍니다.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갖은 어려움과 피나는 노력만이 그녀의 삶이었습니다. 인생의 후반이 된 지금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음에 괴로움을 느낍니다. 영화에서 그녀의 즐거웠던 일상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인기의 덧없음과 냉혈한 사회의 희생양이 된 그녀를 보며 삶의 회의를 느낍니다. 건전한 가정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서로 깊은 신뢰를 갖는 것이 진정한 삶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해외 관람평
1. 르네 젤위거 마른 모습에 놀랐습니다. 역시 연기는 훌륭합니다. 학대받고 약물중독에 힘들었을 텐데도 무대를 너무 사랑하는 주디의 캐릭터를 실감 나게 표현해 감동이었습니다.
2. 주디가 오즈의 마법사를 촬영하면서 본인에게 친절하게 대해 줬던 사람은 마거릿 해밀턴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서쪽 마녀 역할로 도로시인 주디가 물리쳐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3. 주디 갈란드에 대하여 알고 나니 메릴린 먼로와 비슷한 인생을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지개 저 너머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주무시기를 기원합니다.
4. 어머니가 성공에 눈이 멀어서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고 막내딸을 이용해 대리 만족을 했군요...
5. 엄마는 사이코패스, 영화 관계자들 모두 소시오패스입니다. 그 속에서 고통받았을 한 여성이 정말 불쌍합니다.
6. 저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영화나 창작물들이 예술로 인정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전부 스너프 필름에 불과합니다. 쇼를 위해 희생된 약자의 삶.
7. 어릴 때 흑백 화면으로 봤던 오즈의 마법사의 그 예뻤던 주인공에게 이런 슬픈 과거사가 있었다니...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을 그리며 잠들었었는데 아쉽습니다.
8. 주디 영화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큽니다.
9. 주디 갈란드가 부른 오버 더 레인보우는 후에 동성애자들의 상징인 육 색 무지개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하지만 유즈 마법사에서 주디는 "결국 가장 좋은 곳은 집"이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끝을 맺습니다. 불행히도 그녀에게는 돌아갈 집이 없습니다.
10. 좋은 엄마를 만났다면... 좋은 매니저를 만났다면... 주디 갈란드 그래도 당신은 눈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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