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다운'은 멕시코의 영화감독 미셸 프랑코의 작품이며 멕시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그의 첫 장편영화 '다니엘과 아나'가 2009년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소개된 이후, '애프터 루시아'2012, '크로닉'2015, '에이프릴의 딸' 2017, '뉴오더' 2020 모두 칸 영화제에서 주요 상을 석권해 국제적인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크로닉에서 감독은 삶과 죽음의 구분을 논했는데, 죽음에 대한 탐색은 썬다운에서도 연결되고 있습니다. 썬다운이라는 제목과 반대되게 내내 차가운 느낌이 듭니다. 다급한 상황과 대비되는 기막히게 태연한 남자는 관객의 의문과 분노를 일으키는데 이것은 계속해서 인간의 바탕과 죽음에 대한 문제를 제시합니다.
죽음을 대하는 자세
영국에서 육류가공사업을 크게 성공하여 부유하게 살아가던 베넷 가족이 멕시코 휴양지 아카풀코에 여행을 옵니다. 베넷가의 상속자인 오빠 '닐'과 여동생 '앨리스', 그리고 동생의 자녀 '콜린'과 '알렉사'는 행복한 순간을 아카풀코에서 보내게 됩니다. 호화로운 호텔, 고급 레스토랑의 다채로운 석찬, 매일 다양한 신체 활동들이 진행되는 이곳에서 재미를 마음껏 누리며 보냅니다. 그러나 닐은 즐거운 기분이 들지 않는지 재미가 없어 보이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어느 날 베넷 가족의 모친이 병원에 있다는 절박한 연락을 받습니다. 앨리스는 바로 가족들과 짐을 쌓아서 갈 준비를 하고, 비행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결국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두 번째 연락을 받게 됩니다. 웬일인지, 그 전화를 받고 슬픔에 잠겨있는 앨리스와는 달리 닐은 차분함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공항에 다다랐을 때 닐은 여행권을 잃어버렸다고 하며, 동생 가족들을 영국으로 먼저 보냅니다. 그리고는 자신은 다시 아카풀코 해변으로 가서 유연자적 남은 휴가를 누립니다. 그것은 닐이 가족들에게 여권을 분실했다는 꾸며댄 말을 했음을 뜻합니다. 어머니 장례 등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 앨리스는 닐이 돌아오기를 원했지만 닐은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닐은 택시기사 '캄포스'와 친하게 지내고, '베레니스'라는 여인과 만남을 가지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나갑니다. 며칠 후 분노한 앨리스는 아카플코에 다시 찾아와 어려운 시기 가족들을 등진 닐과 싸우게 됩니다. 급기야 이를 논쟁거리로 만들어 변호사를 대동해 가업과 상속자산을 단념하는 서류에 사인을 받게 되지만, 이 사건이 있은 후 결국 앨리스는 닐의 측근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경찰은 닐이 앨리스의 죽음의 뒤에 있다고 불신하면서 그를 붙잡습니다. 닐은 앨리스의 죽음에 애통한 눈물을 흘리지만 대리인을 통해 회사가 자신의 소유물임을 알리는 모순된 모습을 보입니다. 그 후 직접적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찾지 못하면서 닐은 감옥에서 나오게 되고, 아카풀코에서 그 여인과 만나면서 예전처럼 자신만의 즐거움을 누립니다. 앨리스의 자녀 콜린과 알렉사가 닐을 찾아와 벌어진 사건들과 엄마의 죽음에 대해 말하다가 화가 난 알렉사가 병으로 닐의 머리를 내리칩니다. 그 후 모든 재산을 앨리스 자녀들에게 넘긴 닐은 다시 베레니스에게 돌아가지만, 갑자기 쓰러지면서 암에 걸린 사실이 밝혀지게 되고, 죽음을 목전에 둔 자의 본능적 탐욕과 탈선을 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잠든 베레니스 몰래 밤거리를 돌아다니던 닐은 아침이 되자 눈부신 햇살, 파도소리, 전날 밤 입은 닐의 옷과 신발이 맥주병과 함께 하는 마지막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짧아지는 시간
인간의 숙명적인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죽음 등의 어두운 느낌을 찬란한 태양이 가득하고 아름다운 피서지에서 역설적으로 펼쳐냅니다. 양돈과 도축업으로 부자가 된 닐의 집안은 돼지를 죽임으로써 재산의 축적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닐에게 돼지란 '죽음'과 관계있습니다. 닐이 돼지의 허상을 봄으로써 자신에게 죽음이 직면했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상황을 깨닫게 된 닐은 병원에서 나와 호텔로 갑니다. 호텔 안의 깨끗이 놓인 신발과 바람에 흔들리는 셔츠만을 보여주는 신은 무거운 뒷맛을 남깁니다. 무척 담담하고 어찌 보면 냉정하게 보이는 닐의 느낌을 팀 로스의 연기로 잘 표현되었습니다. 여동생 역의 앨리스를 연기한 배우 샤를로뜨 갱스부르도 무척 감명적이었습니다. 영화에서 더 오래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닐의 행동이 그렇게 밖에 안 되었던 이유를 보여주는 좋은 신이 있었을 거 같은데 갑작스러운 암이었습니다. 이미 다른 곳으로 퍼져서 심각합니다. 관객들 눈앞에 상황을 꼼짝없이 받아들이게 한하는 것 같았습니다. 감상 후 되새길수록 이해의 가능성도 있었고 침착한 주인공의 모습이 오히려 뇌리에 더 오래 남았습니다.
해외 평가
1. 우리가 얼마나 빨 가정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판단하는가. 우리는 모두 그렇게 하고, 작가 겸 감독인 미셸 프랑코는 단순히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 한 남자를 중심으로 한 이 파격적인 영화에서 이 공통적인 인간적 특성을 포착합니다. 우리가 판단하는 경향 때문에 프랑코는 우리가 추측하지 못했을 세부사항을 천천히 공개함으로써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심지어 좌절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 그 영화 제작자는 팀 로스로부터 엄청난 연기를 필요로 하고 받습니다. 배우는 평소 그의 스타일과는 많이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며, 여기에서는 극도로 절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보는 것이 조금 불편합니다. 그는 말을 거의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입니다.
2. 내가 왜 영화를 즐겼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영화입니다. 확실히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스펙트럼의 가식적인 예술 영화 쪽에 더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나는 기분 좋게 놀랐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주인공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영화 진행 과정에서 주인공에 대해 천천히 알게 된 것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페이스는 일정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대화가 없는 전체 장면과 함께 너무 느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위해 억지로 대화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더 진솔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이지만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로스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들이 겪고 있는 일의 전체 범위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이 모든 것을 종합하는 것은 매우 보람 있었고, 결말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마무리를 주었습니다.
3. 팀 로스는 우리에게 그의 동기를 상상해보라고 요청하면서 행동이 예상된 규범과 어긋나는 사람의 웅장하고 절제된 연기를 보여줍니다. 감독에 대한 그의 섬세함은 점차 그리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가정을 뒤엎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드러냅니다. 이 영화는 유머, 폭력, 드라마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같은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무엇을 하는지 상상해보라고 요구합니다. 이 소용돌이치는 저류 위에는 아름답지만 고급 해변 휴양지와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붐비는 활기차고 치명적인 해변이 대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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