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 2022. 10. 24. 22:44

미드나잇 인 파리 2012 : 황홀한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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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워낙 이름이 알려져 있어서 이미 관람한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글감은 시간 여행에 대한 것입니다. 과거의 별별 프랑스 사람들과 저명한 실존 인물들이 모두가 나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맞춰보는 맛도 있으니 생각 있는 분들은 꼭 감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시간을 초월한 여행


파리의 여행자인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던 작가 길과 약혼자 이네즈입니다. 길은 할리우드를 멍청하다고 느끼고 이제 순문학인 소설을 쓰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둘은 감성의 성깔이 상당히 다릅니다. 길은 1920년대의 파리를 사모합니다. 세계적인 거목들이 일하고 있는 이전 시대의 사람들은 얼마나 기쁠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는 과거 예찬론자였고, 파리에 온 것 자체로 굉장히 기뻐합니다. 이네즈는 화려한 미국 생활을 더 좋아합니다. 길이 할리우드 작가 생활을 그만두고 이상한 소설에 매달리는 것이 납득되지 않습니다. 길은 이네즈에게 비가 내리는 파리는 얼마나 근사한지 아느냐고 묻고 이네즈는 비에 젖는 것이 싫다며 거절합니다. 파리가 단지 사교활동의 장소인 이네즈를 두고 길은 단신으로 파리의 밤거리를 걷습니다. 밤 열 두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그의 앞에 구형 자동차 한 대가 멈춥니다.  차에 올라타라는 사람들의 등쌀에 길은 차에 탑니다. 그러자 길의 시간 여행이 시작됩니다. 그가 도착한 곳은 1920년대입니다. 앙리 마티스, 피카소, 스타인,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달리, 콜 포터, 거트루드, 젤다 피츠제럴드 등등 당대의 최고의 예술가가 있는 존재하는 곳이었습니다. 길은 그토록 그리던 과거 시점으로 왔다는 사실에 광분했고 매일 자정마다 1920년대로 떠납니다. 그리고 그는 스타인의 집에서 또 다른 사랑을 만납니다. 예술가들의 애인이자 뮤즈인 아드리아나입니다. 길은 그녀의 신묘한 아름다움에 끌리고 아드리아나 역시 그에게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낍니다. 그녀와 함께하면서 불노불사의 존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길은 앞으로도 1920년대에 있기로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아드리아나는 달랐습니다. 그녀에게 1920년대는 그저 '따분한 현재'였습니다. 아드리아나는 과거로 돌아가 벨 에포크 시대에서 거주하고 싶어 합니다. 이 일로 길은 본인의 꿈과 초조감의 진실을 깨닫습니다. 벨 에포크 시대에 사는 로트렉과 고갱 드가도 그보다 더 전의 르네상스  시대를 갈망했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현재처럼 세밀하지 않습니다. 망각의 동물인 인간은 과거의 아름다운 것들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지워버립니다. 그래서 현실은 별 볼 일 없는 생각되고 과거는 전성기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과거 역시 현재였고, 현재는 과거가 됩니다. 우리는 늘 아름다운 전성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길은 결국 아드리아나를 두고 현실로 옵니다. 그리고 이네즈와  파혼합니다. 파리에서 거주하기로 정한 그는 또다시 파리의 밤거리를 걸어봅니다.  그를 레코드샵 직원 가브리엘이 알아봅니다. 콜 포터의 음악을 사랑하고, 파리를 좋아하는 둘의 머리 위로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가브리엘은 비 내리는 파리를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결말은 길이 지금에서 꿈을 발견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현실을 부인하며 지나간 시간 속에서만 살았습니다. 그러나 과거는 현재에도 있고, 그 위에 또 다른 새로운 예술과 사랑을 그려갈 수 있습니다.

 

현재는 상상 속의 황금시대


영화는 파리의 에펠탑으로 시작되는 부분부터 내내 파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감독인 우디 앨런 자신의 근현대 서양 예술문학에 대한 사모와 낭만파적인 관점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약혼녀와 함께 파리에 오게 됩니다. 그녀는 약혼녀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어우러지지 못하고 빗나가는 행동을 보여줍니다. 길은 우연히 파리의 밤거리를 걷다가 과거의 파리에 도착합니다. 그곳에는 자신이 그토록 갈망하던 낭만의 시대가 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던 예술가들과 어울리고 자신의 작품도 보여주며 행복합니다. 모두가 자신에게 긍정적이고 재미있으며 상상력이 엄청납니다. 현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꿈을 좇는 길에게 현실을 바로 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길은 점점 그들의 세계에 젖어들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신기하고 바라보던 자세에서 그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통해 격려받고 싶어 하는 욕구와 점차 그들과 결속되고 싶어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결국 주인공은 아드리아나라는 모든 예술가들의 뮤즈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랑일까요. 아마도 자신도 그렇게도 갈구하던 예술가들처럼 그녀에게 끌리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겠습니다. 밤의 세계를 지낼수록 현재의 약혼녀와 소홀해지고 갈등의 골이 커집니다. 어찌 보면 서로 맞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 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자신의 사랑이라 생각했던 뮤즈와 또 한 번의 과거 여행을 시작합니다. 자신이 과거의 그녀를 만났었던 것처럼 그녀 역시 그녀가 갈망하던 과거 시대로 여행을 하며 그곳에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길은 말합니다. "여기 머물면 여기가 현재가  돼요. 그럼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겠죠. 상상 속의 황금시대. 현재란 그런 거예요. 늘 불만스럽죠. 삶이 원래 그러니까." 아드라아나에게 한 말이나 자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길 자신도 느끼고 알고 있던 것이지만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니 훨씬 더 잘 보이는 그런 광경 말입니다. 주인공은 아드리아나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했던 것입니다. 

 

해외 평가

1. 한밤중에 뭔가 특별하고 신비롭고 마법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 경이로운 영화의 경우 주인공이 자신이 진정으로 존경하고, 소중히 여기고, 꿈꾸는 것을 마주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는 것을 보면서 그 임팩트가 충분히 실현됩니다. 오프닝 장면에서 그는 빛의 도시에 정착하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하는데, 우리는 그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의 여자 친구와 그는 파리에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다릅니다. 그녀는 귀족의 관점에서 그것이 특별하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는 예술가가 자신의 예술적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열망을 찾는 꿈의 장소로서 그곳을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2. 우디 앨런이 1920년대 낭만과 파리로 보낸 러브레터는 그 아름다움과 창조적 중력의 저항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도시에 끌렸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종종 이전 시대의 낭만과 향수를 그리워하지만, 우리가 우리 주변의 존재를 인식하고 탐구하기로 선택한다면 '황금시대'가 오늘날 우리의 세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우디 앨런의 가장 보편적인 호소력 있는 영화들 중 하나는 미묘한 유머와 기억에 남는 촬영술로 채워졌습니다. 주인공 역할의 열쇠는 오언 윌슨에게 넘겨져 파리의 몽환적인 환상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최고의 조연출은 알렌의 연출과 영화의 페이스와 같은 것을 전달합니다. 
3. 우디 알렌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는 항상 그것을 사랑했습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낭만적이고, 불완전하고, 희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는 과거의 유혹과 망상에 대한 그의 가장 훌륭한 논문 중 하나입니다. 젤리그처럼, 카이로의 퍼플 로즈처럼, 그것은 현재를 정면으로 다루기 위해 마법의 사실주의를 사용합니다. 앨런에게는 또 다른 대리인 오웬 윌슨이 있는데, 이번에는 골치 아픈 현재를 다루면서 사실상 과거를 경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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