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와 츠네오의 사랑
영화는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작품입니다. 일본의 멜로 영화로 소설을 앞서는 훌륭한 작품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개봉 초기에는 관객들의 반응이 크지 않았지만 상영이 계속될수록 관객들의 호응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개봉하였으며, 날로 늘어나는 인기에 힘입어 수입사의 상호가 '조제'로 바뀔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호응을 받았고 몇 차례 재개봉도 하고, 리메이크 작품도 있습니다.
잊히지 않을 그 바닷가
대학생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 )는 야간에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요즘 이곳의 이야깃거리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할머니를 목격한 이야기입니다. 유모차 안에 많은 돈이나 마약이 들어있다는 추측들이 만무합니다. 어느 날 츠네오는 내려오는 유모차와 정면으로 마주치는데 그 안에 타고 있던 소녀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렇게 둘은 만나게 됩니다. 밤마다 할머니가 조제( 이케와키 치즈루 )와 산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제는 주로 방 안에서 지내며 주워온 책들을 읽고, 수준급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일상입니다. 츠네오와 조제는 친구가 됩니다. 좋아하는 여자 친구 카나에가 있지만 츠네오는 특별한 조제에게 관심이 갑니다. 둘은 서로에게 서서히 마음이 갑니다. 츠네오는 할머니를 설득해서 장애인 복지 사업에 대해 알려주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조제는 츠네오와 점점 더 가까워지던 중 카나에가 있음을 알고 자신과의 일을 전부다 카나에에게 말하는 것을 알게 되자 츠네오와의 거리를 두려 합니다. 조제의 할머니는 츠네오에게 조제와의 교제는 맞지 않는다며 만나지 말 것을 부탁합니다. 그 둘은 그 이후로 연락하지 않고 지내게 됩니다. 각자의 인생을 살던 중 츠네오는 대학교 신입생 모임 자리에서 어느 신입생이 조제가 읽던 책과 잡지의 주인임을 우연히 알게 됩니다. 츠네오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츠네오는 건설업체 면접을 보러 갑니다. 마침 그 업체는 조제의 집을 건설해준 회사였고 최근에 할머니가 돌아가신 걸 알게 됩니다. 서둘러 조제를 찾아가지만 조제는 그를 멀리합니다. 하지만 조제의 진심을 알게 된 츠네오는 다시 조제와 사귀기 시작합니다. 1년의 시간이 지나 츠네오는 자신의 부모님에게 조제를 소개하려고 제사에 가려고 합니다. 그때 공부 대신 길에서 행사를 진행하며 살고 있던 카나에를 만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츠네오는 조제와의 사소한 다툼으로 서서히 마음의 문을 닫으며 가족에게 소개하려 했던 마음도 식습니다. 조제는 이런 츠네오의 마음을 읽고 바다로 여행을 제안합니다. 그곳에서 많은 추억을 만들고 돌아오지만 결국은 헤어지게 됩니다. 츠네오는 조제의 집을 나오고 자신이 도망친 것이다라고 합니다. 츠네오는 다시는 특별했던 조제와의 만남을 가질 수 없음을 알고 오열합니다. 조제는 홀로서기에 들어서며 당당하게 살아나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똑같아진다
조제는 츠네오와 호랑이를 보러 갑니다. 조제는 호랑이를 두려워합니다. 혼자는 어렵지만 남자 친구인 츠네오와는 같이 갈 수 있습니다. 호랑이가 무서우면 츠네오가 옆에 있어 두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조제는 츠네오와 함께 호랑이와 대면하고 가장 두려운 존재를 대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용기를 통해서 조제는 츠네오와의 헤어짐 이후에도 세상을 혼자 버티어 낼 수 있는 힘을 얻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고기는 조제 자신을 대신합니다. 조제는 자신이 바닷속 깊은 곳에서 살아왔다고 합니다. 헤어지고 나서는 자신은 바다 밑바닥에서 조개껍데기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겠지만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조제는 츠네오와 이별을 알고 그 후 자신은 그 고통을 슬기롭게 이겨낼 것을 알고 있습니다. 슬픔도 잠시 조제는 호텔에서의 물고기처럼 자신의 인생을 곧바로 나아갈 것입니다.
해외 관람평
1. 2003년 개봉한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인 영화입니다. 소탈한 대학생과 다리에 장애가 있는 소녀 사이의 있을 수 없는 로맨스이지만 이 영화가 여전히 젊은 캐릭터들의 감정을 다루는 데 있어서 얼마나 기발한지를 보여줍니다. 조제는 젊고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완벽하게 담아내지만 결코 자의식적이거나 경솔한 것은 아닙니다. 영화는 장애에 대한 문제를 조용하고 미묘한 방식으로 다루며, 결코 거드름을 피우거나 감상적인 가능성에 영합하지 않습니다. 조제는 무척 신선하고 솔직하며 조용한 용기가 있어 하나의 로맨스로 기록될 것입니다.
2. 조제 역의 이케와키 치즈루의 연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비아냥거림과 재치 있는 발언은 그녀의 오사카 사투리와 괴팍한 외관과 정말 잘 어울리지만, 우리는 그녀의 껍데기 속에서 매우 상냥하고 연약한 소녀를 감지합니다. 츠마부키 사토시도 츠네오만큼 역할에 충실합니다. 점점 가까워질수록 두 캐릭터의 케미스트리와 친밀감이 상당히 실감 나고 설득력 있게 느껴지며, 이들이 동시에 무심코 교류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합니다. 영화의 말미에는 너무 심오하고 실제처럼 보이는 사랑 이야기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3. 저는 츠마부키의 열렬한 팬입니다. 영화는 정말 좋은 작품이며, 내 생각에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츠네오는 길에서 발견한 장애 소녀를 매우 아낍니다. 저는 그렇게 젊은 사람이 사심 없이 거의 알지 못하는 장애 소녀를 돌보는데 기꺼이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자신의 여자 친구를 버립니다. 슬프게도 결국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슬펐습니다. 츠네오는 조제의 삶에 들어와 희망을 주고는 도망쳐버립니다. 좀 더 긍정적인 행복한 결말을 기대했는데 그게 인생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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