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하고 흥미로운 영화
영화의 제목은 어떤 대상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공격할 상대로 지목하다는 의미의 Knives Out에서 따왔습니다. 처음으로 칼을 빼 든 이는 추리소설가 할런이며 다음으로 트롬비 가족들이 간병인 마르타에게 비난의 칼을 듭니다. 끝으로 할런 손자 랜섬이 칼을 듭니다. 영화 상영 중간중간 칼이 많이 비취지고 영화의 타이틀처럼 자주 화면에 비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서스펜스와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를 합쳐보고자 했다는 라이언 존슨 감독의 생각만큼 영화는 대단한 서스펜스와 상상할 수 없는 추리를 볼 수 있지 않았지만 꽤 볼 만한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명확한 알리바이
할런 트롬비 일가족은 할런의 85번째 생일잔치를 여는데 초대됩니다. 할런은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이 가족은 모두 재벌입니다. 생일 당일날 할런은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되고 가족들이 경찰에 사건을 의뢰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때 의문의 인물에게 의뢰를 받은 사립 탐정 '브누아 블랑'이 수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경찰은 자살로 결론 지으려고 하지만 블랑은 의심을 품고 사건을 다시 수사하기 시작합니다. 할런의 죽음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이 누구인지 한 사람씩 조사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먼저 '마르타'입니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면 구토를 하는 독특한 체질을 가지고 있으며 그녀의 가족들은 불법 체류자 신분입니다. '린다'는 집안의 장녀이며 큰 사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리처드' 능력 없고 여자나 만나러 다니는 놈으로 사위입니다. '랜섬'은 한량 생활 중인 손자입니다. '조니'는 둘째 며느리이며 남편이 죽고 나자 동정심을 받아 잇속을 챙기려 합니다. '매그'는 조니의 딸이자 학비 부족을 걱정하는 손녀입니다. '월트'는 하는 사업마다 망하는 야욕 많은 막내아들입니다. '제이콥'은 월트의 아들이자 SNS에 심취해 있습니다. 이들 가족 모두는 약점이 있는데 할런은 이를 이미 알고 있어서 유산을 주지 않는 꼬투리로 삼고 있습니다. 예외로 마르타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유서가 공개되자 모두는 놀라게 됩니다. 할런의 엄청난 유산은 간병인 마르타에게 가게 되었습니다. 상화이 이렇게 되자 모든 가족들은 그동안의 정리는 어디로 가고 그녀에게 험한 말을 하며 하대합니다. 사실 사건의 경과는 이렇습니다. 생일파티가 있던 날 파티가 끝나고 할런과 마르타는 할런의 방에서 체스를 합니다. 할런은 체스에서 질 것 같자 장난으로 체스판을 엎어버립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통증 치료제인 모르핀 3mg과 진통제 100mg 바꾸어 주사하게 되는 사고가 생깁니다. 이에 마르타는 구급차를 호출하려 하지만 10분 안에 구급 조치를 받지 않으면 사망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마르타의 불찰로 자신이 죽게 된 것을 숨겨주기 위해 마르타에게 앞으로 대처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줍니다. 할런의 말대로 마르타는 실행합니다. 퇴근한 척하다가 다시 들어와 다른 사람의 눈에는 할런인 것처럼 행세를 하고 자연스럽게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나가는 도중 할런의 할머니에게 발각되지만 시력이 안 좋은 할머니는 손자인 랜섬으로 혼동합니다. 모든 가족이 마르타가 유산을 받게 되면서부터 거리를 두자 그중 랜섬만은 그녀에게 호의적으로 대합니다. 모든 상황을 보고 있던 브누아 블랑은 사건 해결에 들어갑니다. 랜섬이 할런을 살해한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할런에게 유산 독촉을 하던 랜섬은 모든 재산의 상속인이 마르타임을 알게 되자 할런의 진통제와 모르핀을 뒤바꾸어 놓습니다. 하지만 마르타는 수백 번의 경험으로 주사 약통을 안 보고도 정확하게 골라서 주사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할런은 마르타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지 않게 하려고 자살하고 맙니다.
진실은 결국 드러난다
예스럽고 고급스러운 저택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달리 영화의 시점은 현재입니다. 2010년 즈음의 수사방식이라면 과학수사가 우선이겠지만 탐정 브누아가 등장하는 등 추리를 통한 해결 방식을 보여주며 고전적인 방식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새로운 방식은 영화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익살스럽고 혀를 내두루는 추리와 스마트홈까지 두루두루 강점을 지닌 브누아 캐릭터도 재미있습니다. 할런에게 기대어 기생충처럼 살아가는 가족들의 캐릭터도 헛웃음이 나오긴 하지만 보기 힘들 정도는 아닙니다. 간병인 마르타는 거짓을 말하면 토하는 선천적 증후군이 있는 새로운 캐릭터로 스토리가 한층 재미있어집니다. 고전적인 수사방법을 통해서 각 사람들 행동과 말로 숨어있는 진실을 찾아가는 방식이 또 다른 재미를 주면서 여러 가지 결말에 대한 추리를 도와줍니다. 극의 처음부터 마르타가 범인으로 밝혀지지만 어떠한 전개가 펼쳐질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는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극의 전개가 나중에는 하나하나 연결고리가 이어지면서 완성되는 모습은 흥미로왔습니다. '나이브스 아웃'은 스토리가 간단하고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서 감상하면서 기분 좋게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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