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 물을 꼭 2L를 꽉 채워서 마셔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억지로 힘든데도 마시고 또는 그렇게 열심히 마셨는데도 건강이 좋아지지 않아 궁금해합니다. 물 2L를 마시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물 2L 마시기가 과연 정답인가?
사람은 대소변(1.6L)과 땀(0.6L), 호흡(0.4L)을 통해 하루 약 2.5L의 수분을 배출하기 때문에 그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 2L를 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섭취하는 음식의 1kcal에 물 1mL를 섭취하며 여성은 물 2.0L, 남성은 2.5L의 물을 섭취해야 합니다. 그런데 연구자료 중에 대부분의 음식에 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문구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하루 물의 필요량은 성별에 따라 2L 또는 2.5L가 맞지만 이것은 총수분의 양입니다. 단순한 물뿐이 아닌 먹는 음식의 수분도 포함된 양입니다. 즉 물 2L가 아닌 물과 음식에 포함된 전체 수분 2L를 섭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주입식으로 학습되어온 터라 하루 8잔을 마셔야 한다는 생각은 쉽게 고치기 어렵습니다. 건강한 사람들은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질병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서 물을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에 꼭 2L가 아닌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게 물을 섭취해야 합니다.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물 마시기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 달리 물 마시는 양이 아닌 제대로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수적으로 하루에 800~900ml는 꼭 마셔야 합니다. 이뇨 작용이 많은 커피나 차를 즐겨 드시는 분들은 차를 마시는 만큼 물을 추가로 마셔야 수분 부족을 막을 수 있습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나 이뇨 작용을 하는 녹차, 둥굴레차, 옥수수염차 등은 몸속 수분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차 마신만큼의 물을 섭취해야 합니다.
실제 영양학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은 하루에 약 900ml, 여성은 약 800ml의 물을 마시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침에 물을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게 되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혈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한 번에 물 800ml~1,000ml를 빨리 마시게 되면 갑자기 몸속의 나트륨이 낮아지는 저 나트륨 혈증이나 부종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우리 몸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또한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더 주의해야 합니다. 고혈압 약 중에서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더 쉽게 저나트륨혈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게 되며 혈관질환이 있을 경우 이렇게 갑작스러운 혈압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 혈관 탄력을 떨어지고 혈관에 자극을 줘 오히려 혈관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건강에 도움이 되기 위한 물을 제대로 마시는 방법
T : Time '시간'을 정해서 정해 마셔라
물은 조금씩 수시로 마시는 것이 몸에 수분 공급을 제대로 하는 방법입니다. 간단하게 시간을 정해놓고 200ml 정도의 물을 마시면 됩니다. 기상 직후 한잔, 오전 10시에 한잔, 오전 3시에 한잔, 취침 30분 전 한잔을 마십니다. 이렇게 시간을 정해 놓고 하루 4번 물 한 컵을 마시게 되면 하루 약 800ml 이상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식사 때 섭취하는 물 말고 이렇게 4번만 규치적으로 마셔도 우리 몸 곳곳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는 수분이 가장 부족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공급해 주는 게 중요하고 잠들기 30분 전에 마시는 물은 자면서 호흡과 땀으로 잃게 되는 수분을 미리 보충해주기 때문에 4번은 물을 마셔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사 때 마시는 물과 별개로 시간을 정해 4번 마시면 우리 몸에 충분한 수분 공급을 통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O : Occasion 이런 '상황'에 물을 마셔라!
하루에 4번 시간을 정해놓고 물을 마신다고 하더라도 덥다고 느끼는데 몸에서 땀이 나지 않는다면 땀으로 배출할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반드시 물을 마셔야 합니다. 잦은 근육 경련 역시 우리 몸에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입니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이 걸쭉해져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근육 경련이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물을 마셔야 합니다.
D : Disease '질병'에 따라 물 섭취량을 조절하라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수분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간경화를 앓고 있다면 간 기능이 떨어져서 알부민의 농도가 낮아집니다. 알부민이 하는 역할이 혈액의 수분 함량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알부민이 부족한 상황에서 물을 많이 섭취하면 수분이 혈관에 머물지 못하고 주위 조직으로 빠져나가 부종이나 복수를 유발하게 됩니다. 또한 심장 기능이 저하된 심부전의 경우에도 물을 많이 마셔서 혈액량이 늘어나면 혈관 압력이 높아지면서 압력이 낮은 폐와 뇌로 수분이 흘러 들어가서 부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고혈압이나 당뇨 등 혈관 질환을 앓았다면 심장 기능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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