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 2022. 9. 8. 16:21

엑시트(2019) : 신선하고 리얼한 한국형 재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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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액션 블록버스터


주인공 의주와 용남은 가스 테러로 위기에 부딪히자 대학시절 산악 동아리에서 익힌 능력으로 의기를 모면하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이상근 감독 장편 데뷔 작품입니다. 영화 제목 EXIT는 '공공건물이나 자동차의 출구'를 의미합니다. 다른 의미로는 배우들이 나가거나   자리를 비우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영화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인해서 총 관객 94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가도를 달립니다. 천만에는 못 미치지만 감독은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를 만나게 됩니다. 영화의 주연은 조정석과 윤아입니다. 영화 제목처럼 뜻하지 않는 사고로부터 벗어나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기존의 영화들은 주로 자연재해를 다루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진 재난에서 벗어나려는 이야기에 차별점이 있습니다. 상영시간은 100분 정도로 적지만 이야기의 힘을 최대한 깊게 끌어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스토리, 쫄깃한 에피소드

 

용남은 취업준비생입니다. 매일 놀이터에 나와 철봉을 하며 세월을 보내는 중입니다. 용남의 실력은 뛰어나서 용남이 철봉 운동 중일 때 본 동네 아이들은 모두 용남을 우러러봅니다. 그렇지만 용남의 조카는 부끄럽게 생각하고 자리를 피할 정도입니다. 용남의 어머니 현옥(고두심)의 고희연이 곧 있을 예정입니다. 용남은 고희연 전날 면접을 본 회사에서 불합격 소식을 받고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고희연 당일 가족 모두는 찾아온 친인척과 지인들과 인사를 하며 즐거워합니다. 용남은 행사장에서 대학교 후배이며 동아리 후배인 의주와 대면하게 됩니다. 뛰어난 실력으로 클라이밍 대회에서 용남을 제치고 1위를 한 의주한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사연이 있는 관계입니다. 잔치는 끝이 나고 가족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 차를 타려고 합니다. 그 순간 갑자기 도로와 인도에 무엇엔가 쫓겨 도주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여기저기 사고로 정차에 있는 차 사이로 온 몸이 붉고 고통스러운 비명소리를 내는 사람들로 마치 전쟁터 같은 상황에 당황합니다. 점점 퍼지는 연기를 들이마신 사람들이 넘어지는 것을 보고는 더 이상 안 되겠기에 건물 안으로 갑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연기가 가득 차면서 도심 전부가 독가스로 가득 찬 상황이 됩니다. 독가스 누출은 엔서 화학의 공동대표인 양일호가 회사에서 방출된 뒤 소송을 제기하지만 지게 되자 앙심을 품고 일으킨 사건이었습니다. 도시 전체를 감싼 독가스로 점점 커다란 피해를 주자 때 늦어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각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옥상문은 안전상의 문제로 굳게 닫혀있어 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용남은 그동안 다져진 실력을 이용해서 클라이밍을 해서 옥상문을 여는데 성공합니다. 용남의 용기로 모두 옥상에 올라가게 되지만 구조 헬기가 그들을 발견하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러자 헬기를 향해 신호를 보내 자신들의 위치를 발견할 수 있게 해서 옥상 위 사람들은 구조되지만 구조 인원의 중량 문제로 용남과 의주는 남아서 다음 구조를 기다립니다. 이제는 독가스가 옥상까지 올라오고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만 살 수 있게 됩니다. 독가스로부터 안전하기 위해 쓰레기봉투로 몸을 감싸고 엄청난 클라이밍 실력을 발휘해서 고군분투하여 끝까지 살아남습니다.

영화에 대한 감상

 

영화에 대해 선입견으로 통상적인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개봉 후 관객 평가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스토리 흐름과 별개인 눈물 뽑는 장면이 없었고 재난 액션에 충실하고 긴박감을 확실히 표현해 주었습니다. 또한 유머, 비유, 전달력, 감동 포인트 등을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풀어놓아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제 생활에서의 기구와 설정이 영화 속에서 기가 막히게 사용되는 점은 높이 평가합니다. 긴박감 넘치는 상황들과 한국 관객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부분, 재미있는 비유, 탄탄한 연기력까지 잘 연출되어 있습니다. 극한직업과 비교하는 평도 많았지만 엑시트의 코미디 분량은 많지 않기 때문에 극한직업과는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설정은 이해 가능 수준으로 간단히 처리했고 늘 이런 유의 내용에 등장하는 무능력한 공직자나 이기적인 민폐 인물이 없는 설정이 탁월했으며 앞부분은 드라마적인 요소를 보여주고 중반 이후부터는 주연배우의 액션과 호흡에 맞춰지면서 관객들을 집중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독가스 사건에 대한 흐린 초점으로 인해서 코미디만 부각되면서 분위기가 무겁지 않게 처리된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범인 당사자는 사건만 일으켜 놓고 자살해 버리고 이후에는 어떠한 언급도 없습니다. 감독은 다른 이의 비참한 상황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부족한 면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12세 등급 판정을 받아 넓은 계층에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재난상황의 표현에 있어 리얼함에  기지가 돋보이며 재난 장면에서도 허무맹랑한 블럭버스터스러운 장면도 과하지 않게 묘사한 면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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