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서리풀 오후의 실내악 <러시아의 향수>
---2025년 12월 3일서리풀 오후의 실내악 – 러시아의 향수아렌스키와 쇼스타코비치, 두 작곡가의 깊고 진한 울림 속으로12월의 공기는 유난히도 차갑고 투명했습니다. 낮은 겨울 해가 서리풀 일대를 감싸면서, 공연장에 들어서는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더 가벼워졌습니다.‘서리풀 오후의 실내악 – 러시아의 향수’는 올해의 겨울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준 공연이었습니다. 러시아 음악 특유의 내면적 서정성과 감정의 밀도가 짙게 담긴 프로그램이었기에, 이번 오후는 음악 속으로 푹 잠겨드는 시간이 되었습니다.무대에 올라온 앙상블은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로 구성된 삼중주 편성이었습니다. 비올라가 없는 편성은 오히려 소리의 실루엣을 선명하고 가늘게 다듬어 러시아 작품의 서늘함과 정서적 긴장감을 더 직접적으로 전달해 주었..
2025. 12. 3. 21:38